어느덧 고시원 살이 한 달 차. 글을 쓰려고 보니 고시원에 대해 바뀐 생각이나 새롭게 느낀 점 같은 게 딱히 없다
노량진 고시원 후기는 이전 글 참고 ↓
2023.08.27 - [서울 도피기/노량진에 머물다] - 노량진 고시원 후기 1 (+일주일 만에 방 옮긴 이유)
노량진 살기 어떻냐고 물어본다면 여기 온 지 한 달밖에 안됐고 이제 갈 사람이지만, 한 달 살기 해본 경험자로서는 대만족이라 말하겠다. 제목은 '노량진 고시원 후기'라 썼지만 사실은 그냥 '노량진 후기'로 여기 살면서 좋았던 점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저렴한 물가 💵
내 사정상 고시원에서 음식을 해먹지 못해 모든 끼니를 밖에서 해결해야 했는데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방법이 많았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비싼 곳도 많지만 저렴하게 한 끼 때우기가 충분히 가능했다는 얘기.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해 너무 잘 먹고 다니다 보니 식비는 일찍이 오버됐지만. 먹은 게 많아서 이것도 따로 기록해야겠다
#2. 편리한 교통, 위치 ( 가볼 만한 곳 : ①한강 ②덕수궁 ③사육신공원 ) 🎻
노량진역으로는 두 호선(1호선・9호선)이 지나가고 가까운 한강공원으로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있는데, 노량진을 한강을 기준으로 보면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우선 ① 한강 ↓
나한테는 노들역방향이 가까워서 그쪽으로 산책 겸 걸어가다가 따릉이(자전거)를 타고 한강대교 쪽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길을 따라 달린다. 강변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서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아 위험하지도 않고 야경도 바람도 너무 좋아서 해방감이 정말 좋다
② 덕수궁 ↓
노량진에서 1호선을 타고 4개 역만 가면 덕수궁에 갈 수 있다. 시청역에 내리면 바로 덕수궁이 있는데 도심에 둘러싸인 궁궐이라는 게 묘하게 이질감이 들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날 돌담길에서 누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는데 궁과 바이올린 연주라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정말 그날의 그 분위기를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맞은편 시청광장에서는 '밤의 여행 도서관'이라고 야외 밤 도서관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문화충격이라고 해야 하나 왜 이런 걸 모르고 살았나 회의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서울 생활이 기대됐다. 첫 서울 생활도 아닌데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설레는 건
(+) 조금만 걸어가면 청계천도 나온다.
③ 사육신공원이라고 컵밥거리쪽으로 걸어가면 공원이 하나 있는데 밤에 가면 한강 야경이 정말 예쁘다
#3. 내 마음속 노량진 마스코트, 길고앵이 🐈
뜬금없지만 식당 모퉁이에 터를 잡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있는데 저렇게 엎드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람들이 밥도 챙겨주고 놀아주기도 하는데 사람 손을 타서 그런지 몰라도 지나가면서 보는 내내 어미 없이 혼자 있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냥 좋은 집사가 데려가서 잘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생각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나처럼 데려가서 키우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겠지
서울에서 구하게 된 방에 기존 세입자가 아직 살고 있었고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있을 곳이 없어 임시로 오게 된 노량진이었는데 정말 알차게 지내다 간다. 한 달 언제 되나 했는데 벌써 입주일이라니 이제 내일이면 노량진 생활도 끝이다
그리고 이제는 본격 #서울에서 살아남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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